2022.07.05
원문 -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 (surc.or.kr)
수유1동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박경희 이사장
“주민과 함께, 더 살기 좋은 수유 1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유1동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수유1동 마관협)은 국토교통부 설립인가를 받은 서울시 제1호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지난해 4월,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하여 설립인가를 받고 마을관리 서비스를 위한 비영리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재생으로 조성된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운영, 관리도 수유1동 마관협의 주요 사업. 최근 문을 연 빨래골생활문화공작 오픈 소감을 박경희 이사장에게 물었다.
Q. 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는 어떤 곳인가요?
2016년 희망지사업을 시작으로 수유1동 도시재생사업이 올해로 꼭 7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여러 공모사업을 통해 활동해오면서 실력과 역량을 쌓은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는 3개의 협동조합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1층은 목공소와 집수리를 맡은 함수협동조합 14명이, 2층은 수유수제맥주협동조합 5명이, 3층은 자원순환가게 환장사회적협동조합 5명이 운영을 합니다. 3층 환장은 카페와 제로웨이스트숍의 형태지만, 자원순환이라는 지향을 가진 주민들이 지금까지의 활동을 집약해서 지역의 자원순환 거점공간으로 운영하는 곳이에요.
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는 주민들의 공모와 투표를 통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부지 매입부터 설계 디자인까지 주민참여를 통해 만들어졌어요.
Q.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을까요?
빨래골은 북한산 둘레길 입구라,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했어요. 주차공간부터 활동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점이 많았죠. 지역 주민들이 운동 삼아 많이들 오고 가는 곳이기도 하고, 바로 앞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어 접근성도 좋아요. 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 외에도 현재 4곳이 공사중이거나 준공 중에 있습니다.
Q. 다른 주민공동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청소년을 위한 공간 “모락”이 곧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 이유는 이 근처에 학교만 6곳이 있지만, 청소년을 위한 공간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획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어요. 그 의견이 받아들여져 사업계획에 반영이 됐어요. 주민분들이 많은 장소들을 방문해 보고 느끼며, 그곳의 장점들을 ‘다락’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중·장년층(시니어층)을 위한 ‘은빛마당’은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한 공간입니다. 중장년 활동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시설로 한방차 판매 등 운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4층 건물로 짓고 있는 ‘마을사랑방’은 마을극장, 마을배움터, 마을식당, 마을방송국이 들어갈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생태문화공원이 조성 중인데, 이곳에는 생태공원과 연계한 정원 수업, 숲 해설 등의 정원활동과 친환경 카페가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수유1동 주민공동이용시설..., 청소년, 중장년, 노인층 등
모든 세대를 고려하고 배려하다.”
Q. 수유1동의 주민공동이용시설은 모든 세대를 배려했네요. 주민참여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느껴집니다.
우리 지역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처음주터 주민들이 함께 논의 하고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최초의 부지 매입부터 설계, 디자인까지 모두 주민참여를 통해 이루어졌어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민공모사업을 잘 활용했구요. 그 과정에서 취향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관계가 맺어지고, 나아가 협동조합까지 꾸리게 됐습니다.
Q.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젊은 세대들은 이 공간을 적극 소비하고 있어요. 반면, 연세가 좀 있으시거나 공간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걱정의 말씀을 해주시기도 해요. 아쉬운 건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시설을 오픈하고도 주민분들과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는 거예요. 많은 소통을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저희는 이 공간 자체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환대받지 못하는 공간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Q.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행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수유맥주에서 판매하는 안주는 지역 안에서 레시피 공모를 해서 선정된 메뉴들이에요. 실제 선정된 주민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해서 만들고 있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지역에 이 공간을 자연스럽게 알렸지요. 수유맥주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으로 2주차에는 통기타공연을, 4주차에는 밴드공연을 진행하고 있어요. 함수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층 자원순환가게 환장은 못난이 야채판매행사, 지역주민들의 중고물품을 받아 판매대행을 해주는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수유1동의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이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지원사업인 마중물사업이 종료되고 이제는 주민의 힘으로 이끌어 나가야 해요. 지속해 나가야 하는 아주 큰 시험의 자리에 올라왔지요. 공간들을 잘 운영해 주민들의 모임이 더 단단해지고 넓어져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지속해나가는 것이 목표예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은 지역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공간들입니다. 앞으로 이 공간들을 잘 운영하기 위해 구청과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