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 (surc.or.kr)
2022.06.23
수유1동, ‘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 모두에게 열린 공간, 빨래골을 밝히다
2016년 희망지사업으로 도시재생을 시작한 수유1동. 올해 말 마중물사업 종료를 앞두고 그동안 주민들의 꾸준한 도시재생 활동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주민공동이용시설 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 오픈도 그 중 하나. 그 사이 수유1동은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주민협의체 분과별 모임은 각 협동조합으로 성장하여 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의 매장 운영을 맡았다.
1층 나무야 놀자 / 함수협동조합 목공과 집수리 교육으로, 일자리 창출까지
함수협동조합의 '함수'는 '함께 사는 수유일동'의 뜻을 담고 있다.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집수리학교’에서 처음 만나 매년 주택관리 기술교육을 진행하면서 집수리 봉사와 마을 환경개선 활동을 병행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뜻이 모아져 협동조합을 설립하기에 이른 것. 빨래골생활창작공작소 1층 목공방 나무야 놀자를 운영하고 있다.
함수협동조합은 집수리로 주거공간을 개선하고 목공방을 통해 주민들과 만나면서 ‘지역 주민들이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고자 한다. 기술 습득을 한 주민들이 직접 집도 수리하고, 은퇴 후에는 집수리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게 목표다.
조합원 14명 중 10명이 목공 2급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주민들에게 목공수업을 하고 있다. 목공수업은 가구류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원데이 클래스로 진행하는 우드버닝(인두를 이용하여 나무를 태워 그림을 그리는 것)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데, 특히 아이들이 목공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칼림바 제작도 주민들의 반응이 좋은 수업. 연주가 쉽고 청아한 소리를 내어 악기로도 좋지만, 우드버닝을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하는 수업이다. 목공교육과 목공품 제작 외에 공구와 목공 장비도 대여하고 있다.
함수협동조합은 목공수업을 빨래골생활문화공작소에 국한하지 않고, 인근 학교와 교회 등으로도 나가 주민과 지역사회에 더욱 깊이있게 다가갈 계획이다.
2층 수유맥주 / 수유수제맥주프로젝트 협동조합 맥주와 사람,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희망지 주민공모사업으로 만난 주민모임 ‘아빠들의 수다’가 ‘수유맥주 만들기’로 확장되고, 다시 ‘수유수제맥주프로젝트 협동조합(이하 수유맥주협동조합)’으로 이어졌다. 현재 조합원은 5명. 상근하는 한 명을 제외하고 다들 직장이 있어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수유맥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수유맥주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지역 주민 60여 분에게 후원을 받았다. 후원금은 공간을 조성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하고, 맥주와 음식으로 돌려드리고 있다. 황성연 이사장은 지난 5년간의 수제맥주 프로젝트 활동을 기억하고 지지해준 주민들 덕분에 공간을 오픈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지역 내에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지역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수유수제맥주
안주는 레시피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주민들의 레시피로 만들고 있다.
다행이 서서히 입소문이 나면서,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각별하게 신경 쓰는 건 주변 청소와 소음. 북한산 플러깅 행사(걸어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행사)도 하고 있다. 이 역시 수유맥주가 단순히 술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일하는 지역 브랜드로 자리매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수유맥주는 사람과 문화가 있는 공간을 표방한다. 주기적으로 펍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 연주자들에게는 공연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고, 주민들에게는 라이브 음악을 제공하여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것.
술을 마시는 펍(Pub) 외에 맥주를 만드는 공방도 별도 마련돼 있다. 황성현 이사장은 이 공방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클래스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나만의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인근에서 유일한 맥주 공방이라, 다른 지역 젊은 층을 유입하여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매개가 되는 공간이기도 하죠.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2층 수유맥주
운영 시간 매주 수~일요일, 오후 3시~11시 문의 070-4647-3325
3층 환장 / 자원순환 환장 사회적협동조합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일상 속 친환경 문화
자원순환 환장 사회적협동조합(이하 환장)은 제로웨이스트 숍과 카페를 겸하는 자원순환가게 ‘환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와 환경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지난 2018년 도시재생 축제를 하면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쓰레기 없는 축제를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활동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조합원은 5명. 매장 안에 환경·자원순환교육, 체험프로그램, 환경한뼘도서관 등 다양한 활동들을 담아 일인다역을 하고 있다.
우유갑을 재활용하면 휴지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이 된다는 걸 알고 지역 내 빌라, 어린이집, 카페 등에서 우유갑을 수거하여 부림제지로 보내고 있다. 부림제지는 우유갑을 재활용하여 되살림휴지를 만드는 곳. 이 되살림휴지를 환장에서도 판매한다.
그동안 우유갑 수거함 두기 캠페인을 벌여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지역 내 카페와 유치원, 어린이집들 이 제법 많아졌다. 매장으로 우유팩을 모아오면 포인트로 바꿔주고, 그 포인트는 카페 내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카페 안에 제로웨이스트 숍이 함께 있다.
환장은 매장에서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주문받은 도시락은 다회용 밀폐용기를 사용하고, 스테인레스 빨대를 낸다. 음료 테이크아웃도 텀블러만 가능하다. 지참하지 않은 주민에게는 가지고 있는 텀블러를 대여한다. 반납기간이 있거나 추가요금을 받지 않지만, 재방문 시 꼭 갖고 오신다고.
이 외에도 버려지는 못난이 채소를 구출하는 못난이 채소 판매, 안쓰는 물건 기부하고 저렴하게 구매하는 되살림바자회, 위기에 대응하는 두루두루 채식밥상 등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환장은 카페와 숍에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예요. 지역 내 자원순환 거점공간의 의미를 담고 있죠.” 이상미 이사장은 환장이 마트처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되기를 꿈꾼다. 더 많은 환장이 만들어져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고 수유1동의 경계를 넘어 타지역까지 자원순환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운영 시간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넷째주 일요일 휴무)
문의 010-9416-7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