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8
원문 - https://surc.or.kr/ur_tours/1205
한강 품은 언덕마을
본동, 로컬투어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마을, 본동. 도시재생 스토리까지 더해져 골목골목 이야기가 담겨있는 동작구 본동으로 로컬 여행을 떠나보자.
동작구 본동은 언덕을 따라 집들이 밀집된 저층 주거지이다. 인구 유출과 주거지 노후화로 활력을 잃고 2019년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되었다. 이후 골목길과 집수리지원사업을 통해 노후된 건물이 정비되고,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섰다.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 조성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3년간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동네로 크고 작은 변화를 맞고 있는 본동.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지역의 역사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누구나 찾고 싶은 언덕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임금님이 잠시 쉬었다 가던 곳_ #용양봉저정
본동 여행은 노들역 3번 출구를 나와 용양봉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강을 마주본 곳에 위치한 용양봉저정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에 참배하러 오갈 때 잠시 쉬어가기 위해 지은 행궁이다. 1972년에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었다. 한동안 방치되었던 공간을 휠체어 통행이 가능한 진입로를 조성하고 내부를 깔끔하게 정비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날 좋은 주말에는 프리마켓과 버스킹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정한 골목길_ #노량진로30가길
용양봉저정에서 본동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갈래길이다. 그 중 차가 다니는 노량진로 ‘32길’과 계단으로 이어진 좁은 골목의 ‘30가길’이 지름길. 이 중 30가길이 골목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보도블럭을 정비하고 어두컴컴했던 가로등은 모두 밝은 LED등으로 교체, 담장 페인트도 새로 칠하는 등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임금님이 쉬어가던 행궁인 용양봉저정을 테마로 한 사인물이 골목의 정취를 더한다.
동네 숨은 보석_ #달빛전망대
언덕진 골목을 오르다 보면 한강을 바라보며 쉬었다 가기 좋은 달빛 전망대를 만난다. 재미있는 건 전망대가 구립 어린이집과 연결된 구조라는 것.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낡은 펜스로 둘러싸인 좁은 흙놀이 공간을 전망대로 조성하고, 그 공간을 내어준 만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흙놀이 공간을 새로 만들어주었다고. 어린이집 진입로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펜스 조형물을 설치한 후 안전 출입문을 달아 아이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누구나 한강의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방하였다. 덕분에 어린이집 아이들과 지역민, 시민 모두에게 좋은 열린 공간이 되었다.
노인정에서 핫플로_ 청년카페 #The 한강
2021년 10월에 오픈한 청년카페 ‘The 한강’.
주민들은 입을 모아 '집에 지인이 놀러오면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이렇게 근사한 공간이 생겨 동네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본동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 전경
‘The 한강’의 원래 용도는 노인정이었다.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있어 어르신들이 다니시기 힘든 탓에 이용자가 줄면서 수년간 방치되어 있던 곳을 카페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노후된 건물은 비행 청소년들이 드나들며 한때 지역 내 골칫거리였지만,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바꾸고 지역 청년들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운영자는 카페 창업 이력이 없는 지역 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통창을 크게 내어 카페 어디서든 한강의 전망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 카페 주변에는 공원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차를 마시고 주변을 산책하기에도 좋다. 카페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본동 전망대로 이어진다.
본동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Tip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변화를 이끈 본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T : 02-827-0886~7 E : borndong3972@naver.com
카페 가까이 노상 주차장이 있다.
방치되어 있던 국공유지 공터를 노상주차장으로 조성하였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골목의 사인물을 통일하고 소화기 등을 비치했다.
차가 다니기에 좁은 골목이라 동네 전체가 일방통행길이다.